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혼란스러웠다.
여태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짓거리를 하고 살았는지부터,
과연 내가 바랬던 '이상적인 무언가'를 향해 가는 길이 이 길이 맞는지
어떤 일이던지 할 자신이 없어졌고, 해야만 할 이유도 찾이 못 했다.
다 포기하고 싶다가도
괜시리 지금까지의 내가 보낸 시간과 나름의 노력들이
너무 안타깝고 아쉬워서 차마 그러지도 못 하겠더라.
'배운 게 도둑질'이라고 할 줄 아는 것도 그닥 다양하지 않은 것도 물론 있다.
그래서인지 배우고 싶고 해보고 싶은 것들이 계속 생기는 건가 싶기도 하고.
내가 누구인지, 정확히는 '뭐 하는 사람'인지가 궁금해졌다.
정말 알고 싶어서 나 스스로에게도 물어보려 시도했고,
멍청해 보이겠지만 너무 답답해서 뤼튼에다 물어보기도 했다.
분명 나 스스로를 알고 싶었을 뿐인데 나도 답변하지 못 했다.
나 스스로는 아마 답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.
하지만 항상 반대의 입장과 줄곧 대립해왔기에
이제는 그 반대를 상대할 힘도 없고 자신도 없어서인지
몰라서 답이 안 보이는 게 아니라 알면서도 답하기 싫은 듯 보였다.
내가 진짜로 할 줄 아는 것과
잘 할 수 있는 것과
해보고 싶은 것과
해야 할 것
정리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.
그러고 나면 조금은
내가 무엇을 위해 이 짓거리를 하고 사는지 정도는 답할 수 있지 않을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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